김범수의 '5조원 기부 선언' 이후…"가슴 뛴다" 144개 질문 앞에 선다 > 자유게시판

김범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지혜 모아야겠다는 생각 든다"간담회 사전 질문에 144개 의견 모여…문화재 환수, 아동보호 등 아이디어도 다양김범수 카카오 창엄자 및 의장. (카카오 제공) © 뉴스1(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 "카카오톡에서 사람 또는 인공지능(AI)과 대화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준비되지 않은 채로 사회에 나와야 하는 보호 종료 아동, 우리나라에 K팝 스타의 꿈을 꾸고 온 외국인, 학대를 받는 게 의심되는 아이들, 장애인 자녀를 둔 나이가 많은 한부모, 지병이 있는 독거노인 등 질문을 할 수도 받을 수도 있다면 어떨까요?" (간담회 전 김범수 의장과 나누고 싶은 질문을 적어달라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카카오 직원 A씨의 의견)◇카카오 김범수, 오후 2시 전사 임직원 앞에 선다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5일 오후 2시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임직원 앞에 선다. 10조원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한 뒤,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내는 첫 행보다. 김 의장은 이날 임직원들과 사재 기부 방식과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앞서 김 의장은 지난 8일 카카오 사내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 공동체 타임스'를 통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이어 그는 "점점 기존의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아지면서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조만간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크루 간담회도 열어보려고 하니 그 때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며 간담회 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김범수, 공동체 '집단지성'으로 묘수 찾아나선다김범수 의장은 지난 201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 노력보다 훨씬 많은 부를 얻었기 때문에 그 이상은 덤인 것 같다"며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환원하지 않으면 마음에 걸린다. 자연스럽게 제가 할 수 있는 일,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오랜 시간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을 보여온 그이지만 5조원에 달하는 기부액을 '카카오다운'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한 고민은 깊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김 의장은 기부 이용처에 대한 고민을 개인 차원이 아닌 '집단지성'으로 해결하고자 했다.임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간담회는 오랜 시간 카카오에서 이어져온 문화로, 김 의장은 간담회를 통해 향후 사회활동 방향에 대해 임직원과 함께 더 큰 그림을 그리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간담회 이름은 '김범수 의장의 기부 발표 카카오톡 이후 이뤄지는 간담회'라는 의미에서 '브라이언톡 애프터'로 정해졌다.카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중심의 행사를 준비하고, 행사에 앞서 온라인으로 사전 질문을 받았다. 회사는 지난 24일 임직원이 질문한 144개 질문 결과를 전사에 공유하기도 했다. 질문에는 "카카오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한다는 내용에 카카오크루로서 가슴이 뛰었다"며 평가와 함께 기부를 결정한 계기, 10년후 카카오의 모습, 생각하는 사회문제, 기부방식 등 브라이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이 다수였다. 사회에 대한 기부도 좋지만 고생한 직원들에게 '기부'하라는 가감없는 질문도 포함됐다. 또 질문 리스트에는 기부에 대한 임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겼다. 익명의 카카오 직원은 국내·외 게임사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재 환수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또 다른 직원은 회사가 기술교육 플랫폼으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밖에도 장애인과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했으면 한다는 다수 임직원들의 목소리도 새어 나왔다. 김 의장은 사전 질문과 온·오프라인 현장 질문을 수렴해 다양한 방식의 기부 활동을 구상할 전망이다.◇인사평가 논란…"3월11일 추가 간담회로 별도 논의"카카오는 이날 김 의장에게 사전 질문을 전달한 직원 중 57명을 선발해 오프라인 간담회 현장과 원격 화상회의에 초대한다. 나머지 카카오 공동체 임직원들은 '카카오TV'를 통해 2시간(오후 2시~4시) 동안 진행되는 실시간 생중계로 간담회에 참석하게 된다.다만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인사평가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는 제외된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직원 100여명과 최근 논란이 된 인사평가 제도를 비롯해 직장 내 괴롭힘, 보상 관련 문제를 공개 토론하고 사측에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카카오는 이를 수용하고 오는 3월11일 별도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카카오는 지난 17일 직장인 전용 소셜미디어 '블라인드'에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장 괴롭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사건이 임직원 간 상호 성과평과에 따른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동료 리뷰와 상향 리뷰 등 인사평가 방식의 적절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hwayeon@news1.kr▶ 네이버 메인에서 [뉴스1] 구독하기!▶뉴스1&BBC 한글 뉴스 ▶터닝포인트 2021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