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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증상 보이거나 확진자 접촉 땐 ‘방콕’ / 여행 목적지 최신정보 확인 필수 / 공공시설 이용 땐 마스크 꼭 착용

코로나 시대에 슬기로운 휴가 생활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불확실성이 도처에 존재하기 때문에 아마도 과학자 등 전문가의 의견을 따라 움직이는 게 최선일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수칙은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등 몸이 아프거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있으면 떠나지 말 것”이다. 휴가 기간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를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목적지에 대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입국 규정, 현지 통제 상황 등을 알고 가야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격리되거나 원하는 장소에 도착했는데 폐쇄 조처가 내려지는 등 낭패를 피할 수 있다. 반드시 마스크를 챙겨 공공장소 등에서 착용해야 하며 수시로 손을 씻는 등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기존의 여름휴가와는 챙겨야 할 물건도 사뭇 달라졌다. 하버드대에서 공공보건 조교수로 재직 중인 조지프 앨런은 손세정제, 소독용 알코올, 비상약 등을 반드시 챙기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음식과 물을 싸가는 것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앨런은 “상황에 따라 현지 식당이 문을 닫을 수 있고, 음식과 물을 사기 위해 가게를 방문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접촉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등 숙박시설을 이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로비나 라운지, 바, 엘리베이터 등 시설은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필요하다면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해당 숙박시설에 미리 연락해 방역 상황 등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 건강센터의 헨리 우 박사는 “자가 방역을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우 박사는 “숙박시설에 도착하면 문고리, 수도꼭지, 전등 스위치 등 이용객들의 접촉 빈도가 높은 표면을 알코올 등으로 닦아야 한다”며 “바이러스 생존 기간을 고려해 한동안 방을 비워두도록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렌터카 등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는 기왕이면 해가 비치는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고 우 박사는 덧붙였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실내 시설보다는 공원이나 해변 등 탁 트인 야외 공간이 더 안전할 수 있다. 특히 여름에 사람이 몰릴 해수욕장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을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은 알려진 바 없다고 CDC는 전했다.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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